📖독서 후기 ✎

별을 보기 위해 필요한 것

카르페디엠 Q 2025. 4.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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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
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법정 스님은 시(詩)를 ‘말씀 언(言)’ 변에 ‘절 사(寺)’로 해자하면서 ‘절에서 쓰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수행을 거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언어의 결정(結晶)이라 여긴 것이다.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는 법정 스님이 좋아했던 선시와, 에세이에 인용했던 선시들을 선별하여 모은 것이다. 정제되고 응축된 언어와 상징 속에 담겨 있는 깊은 울림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법정, 효봉, 휴정 외
출판
책읽는섬
출판일
2017.07.07

별을 보기 위해 필요한 것

류시화 시인의 벌레의 별을 읽으며, 나는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시 속에서 벌레의 눈에 비친 별빛이 방 안으로 들어오자 사라져 버린 것처럼,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 시에서 사람들은 방 안에 모여 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는 별이 없습니다. 별을 보기 위해서는 방을 나서야 합니다. 자연 속으로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합니다. 벌레의 눈 속에 반짝이던 별빛이 방 안의 전등불에 덮여 사라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 갇혀 있는 세계를 의미하는지도 모릅니다.

 

책 속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꽃이 꿀을 품고 있으면 소리쳐 부르지 않더라도 벌들은 저절로 찾아간다."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밤하늘을 직접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별에 대해 아무리 많은 설명을 들어도, 직접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없듯이, 좋은 시 한 편은 우리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좋은 시를 읽으면 피가 맑아지고, 삶이 조용히 리듬을 타는 것 같습니다.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도, 짧은 시 한 줄이 마음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가 시를 읽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별을 바라볼 시간을 갖기 위해서 말입니다.

 

별을 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지식이 아니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용기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눈에도 벌레의 눈 속처럼 별빛이 다시 반짝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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