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만난 특별한 한 끼, 전남친순대 푸드트럭 이야기

도서관을 다녀오던 길, 찬 바람을 맞으며 걷던 중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고소하면서도 구수한, 배고픈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향기.
그 냄새를 따라가 보니 몇 달 전 한 번 본 적 있던 푸드트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그냥 지나쳤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비교적 줄이 짧습니다.
딸과 나는 눈을 마주보며 동시에 말했습니다.
“우리 한번 먹어볼까?”
푸드트럭 앞에 서서 간판을 보니 ‘전남친순대’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순대와 전남친이라니, 무슨 연관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푸드트럭에서 순대를 써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한 사람분을 포장할 때마다 비닐장갑을 새로 끼고, 도마도 깨끗이 닦으며 정성스럽게 순대를 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옆구리가 터져서 모양이 흐트러진 순대는 아예 폐기해 버리는 것을 보니 위생과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했습니다. 이런 정성이라면 맛도 기대해볼 만했습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모둠순대(중)를 주문했습니다.
김치순대, 토종순대, 찰순대가 섞여 나오는 구성이었습니다.
포장을 받으려는데, 사장님이 작은 초콜릿을 하나씩 건네주셨습니다.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여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포장을 풀었습니다.
순대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며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먼저 김치순대를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김치 특유의 감칠맛과 순대의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주 살짝 매콤하면서도 깔끔했습니다.

토종순대는 깊은 맛이 살아 있었고, 찰순대는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순대는 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소금에 콕 찍어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매력이 달라서 먹는 내내 감탄이 나왔습니다.
다만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김치순대와 토종순대를 중심으로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장도 따로 판매한다고 했는데, 인기가 많아서 금방 동이 나서 그 맛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 속에서 뜻밖의 미식을 경험하는 순간이 참 즐겁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순대 한 팩이었지만, 딸과 함께 나눈 대화와 따뜻한 한 끼가 오늘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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