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마치 미지의 섬을 찾아 떠나는 항해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여정은 때로는 길을 잃고, 느리게 가며, 때로는 돌아가기도 하지만 결국엔 지나고 나서야 자신의 항로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박선희 작가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그러한 삶의 여정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작가는 말합니다.
비록 느리게 갈지라도 너답게 가라.
출처: 바람이 지나간 자리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 이상의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남과 비교하며 조바심을 내는 순간들, 그리고 자신을 잊고 달려가는 시간들 속에서 나답게 걷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청춘예찬
'지가 꽃이라
꽃 예쁜 걸 모르는 겨'
젊은 처자한테
이르시던 어르신
'젊어서 예쁘다'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 말씀의 의미를
이 나이 되니 알겠네
나도 지나온 시간이건만
꽃만큼 아름다운 시절인 줄 모르고
무심히 흘려보냈으니
딸아!
네가 꽃인 세월을 맘껏 누리려무나
출처: 바람이 지나간 자리
특히, '청춘예찬' 속 '젊어서 예쁘다'라는 어르신의 말씀이 이제야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르신이 젊은 처자에게 건네던 그 말, 한때는 무심코 흘려들었던 그 말이 이제야 얼마나 깊은 진리였는지 깨닫게 됩니다.
"네가 꽃인 세월을 맘껏 누리려무나"라는 문장은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50이 넘은 지금, 저는 비로소 젊음의 진가를 깨닫습니다.
젊음이란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설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아직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기를 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젊었을 땐 그것이 꽃임을 몰랐습니다.
꽃인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조금 더 그 시간을 즐겼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다행히 다른 시선으로 세월을 바라봅니다.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 아름다움을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깊은 색채로 물들여 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 스스로도 꽃임을 믿으며, 오늘을 향기로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꽃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만의 향기로 이 시간을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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